23년 초기 목표
블로그에 기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노트에 정리한 2023년 목표는 아래와 같고, 각각에 대해 커멘트를 남겨보겠다.
목표1. 제너럴리스트가 되어보자
총점: 85점
일을 할때 연차가 쌓이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종종 받을때가 있다.
업계에서는 흔히 T자형 인재라고 표현하는데, 한분야는 엄청 깊게 알고 있고, 대신 그 외 나머지 영역도 두루두루 파악하는 인재를 의미한다. 제너럴리스트가 되겠다는 의미는, T자형 인재 보다는 두꺼운 한 일자(ㅡ)형 부분을 두껍게 가져가자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올 한해는 프로젝트 근무로 인해 기술적인 기반(기능구현 역량)이 많이 두꺼워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커리어상 훌륭한 개발자가 되려면, 단순히 기능구현 역량 뿐만 아니라 설계 역량, 문서화, 커뮤니케이션 등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 한 해였고, 기술 외의 소프트 스킬을 많이 얻어간 한 해로 정리될 수 있겠다.
더 문서화를 잘하려면, 글을 잘 작성하려면, 사람들에게 설득력있게 의사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 수 있던 포인트가 많았고, 회사에서 내가, 그리고 팀이 어떤 부분들이 부족한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목표에 만족스러운 한 해였지만, 좀더 열심히 살았을수도 있을것 같아서 아쉬워 85점을 스스로에게 준다.
목표2. 기록을 좀 더 열심히 해보자
총점: 82점
아래의 이미지는 올 한해 전체 작성한 글의 양이 되겠다. 점 하나당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기록을 한건 사실이지만, 작년 목표를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많이 작성하여 블로그에 기재하자" 였다. 해당 취지에는 맞지 않아 아쉽지만;;😞
하지만 이전보다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더 기록을 많이 하려 노력하며 습관으로 자리잡았고, 정리가 안된 글들을 기반으로 정리하여 새로운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 따라서 총점 82점을 부여한다.
목표3. 해야할 일들을 바로바로 처리하자
총점: 60점
사람 성격이 쉽게 안 변하는 걸까. 아직도 귀찮은 일들을 미루는 때가 종종 있다. 빨래도 쌓일 때가 많고, 집 청소와 설거지도 미룰 때가 많다. 심지어 어떤 업무들은 마감일이 다가와야 닥치고 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나름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 태생이 게으른 편이다.(?)
- 운동을 안해서 삶의 활력이 떨어졌다. (운동을 안해서 쉽게 피곤한건지, 피곤해서 운동을 안하게 되는건지 인과관계는 헷갈린다🥲)
- 남들이 들었을 때에도 이해가 갈 정도로 충분히 바빴다.
로 정리된다. 1,3번은 외부 요인이 크기에 어쩔 수 없다 치고, 2번은 운동을 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 방향이 있으므로 24년에는 좀 더 개선해보아야겠다. 일들을 바로바로 처리하지는 못하였지만 나름 원인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총점 60점을 부여한다.
23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가
매일매일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려 하였기에, 지난 날들을 복기해보면서 작성해보았다. 전반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낀 기간이 많았다🥲
1월
1월은 R고객사에 제품을 딜리버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들을 하는데 시간을 대부분 보냈다.
제품 내에 여러 구성요소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AI 모델을 만들고 평가하는 파트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기본 데이터의 사이즈가 큰데, 해당 파일들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돌이켜보면 해당 제품 개발할때가 재밌었던 것 같다.
2월
1월에 준비한 R고객사의 딜리버리가 고객사의 사정으로 무산되었고, 따라서 온프렘 제품을 제대로 삭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제공하였다. 해당 제품을 가지고 딜리버리를 최초로 수행해보는 것이였는데, 해당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부족한 점들을 많이 파악할 수 있어 오희려 다행이었다.
회사에서 서비스화하는 AI모델이 여러개 존재하였는데, 그중 하나의 모듈만 별도로 분리하여 특정 고객사 PoC하는데 사용해야 된다는 니즈가 있어, 하나의 모듈만 별도의 서비스로 제작하였다. 만드는데 이틀정도 걸렸고, 딱 이틀만큼의 퀄리티가 나와서 개인적으론 아쉽다.
추가로 이때는 바야흐로 chatGPT가 등장했던 시기라, elasticsearch 를 활용한 검색에 chatGPT를 활용한 제품의 초기 개발에도 참여했다. (23년 12월 시점에 보면 엄청 당연한 거겠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요런 application은 몇개 없었던 시기이다.) 요것도 베이스코드에서 주어진 개발시간 12시간? 정도 였어서 주먹구구식으로 만든것 같아 아쉽다.
그 외 잡무로는 교육서비스에서 활용할 API와 데이터 라벨링 도구 설정해주는 업무가 있었다.
이와 별개로 회사에서는 슬슬 OKR을 확정하는 분위기였고, 1월 R고객사 딜리버리 일정으로 인해 미뤄진 팀 회고를 진행하였다.
2월은 이래저래 잡무를 하느라 잠을 많이 못잔 달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낮은 행복점수를 나타낸다.
3월
3월에는 기능개발 보다는 기존에 개발한 내용 중 버그를 수정하고, 딜리버리를 하는데 챙겨야 할것들 위주로 챙겼다. (제품의 형태가 쿠버네티스를 활용한 MSA였고, MSA가 많다보니 챙겨야 할 게 많았다.)
잡무로는 AI모델 데모를 전부 CPU로 준비해서 PoC에 대응하는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큰 조직변경이 있어, 새로운 팀으로 옮기게 되었다. 팀이 변경되면서 기존 업무와 방향이 아주 살짝 틀어졌는데, 기존 업무도 마무리를 짓느라 챙기겠지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랬던 부분도 있었다. AWS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4월
4월은 초반에는 기존 팀에서 진행하던 H고객사 대응, 신규 팀에서 진행하던 SaaS 서비스 개발, 4월 중후반에는 S고객사를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정신없는 달이었지만 업무가 빡세진 않았던 것 같다.
5월
5월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팀의 리더께서 원오원때 해준 말씀이 좋아서 여기에도 적어본다.
- 기능 구현은 할만큼 했고, 이제는 설계를 해야할 때이지 않을까
- 진짜 잘하는 개발자는 처음부터 잘 만드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 이런 설계 관련한 결정을 주도적으로 해달라.
6월~11월
은 S고객사의 온사이트 근무를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온사이트 근무로 인해 데일리 노트가 많이 기록되지 않았다. 급하게 제품을 변형하고, 팀에는 이렇게 만들면 제품을 납품하기 힘들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고객사에서 해달라는거 해주면서 보냈다.
전사적으로 느낀점을 말씀드리긴 했는데, 여기에 요약해서 정리해보자면
-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이며,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언제든지 고객의 니즈에 맞게 변형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 온사이트 근무는 힘들다. 하지만 소프트 스킬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현재 제품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사다난한 기간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와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주인의식이 많이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언제 일 20만건 이상 요청이 들어오는 안정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어볼수 있을까 싶다. 혼자서 개발한 건 아니지만 50% 이상 기여한것 같다. 많은 부분 힘을 쏟아 부은만큼 좋은 성과가 있어 다행이다.
12월
어쩌다보니 S고객사의 근무 종료일은 12월 21일이었다.
예정과는 다르게 프로젝트가 흘러갔고, 추가인력으로 왜 내가 투입되어야하는지 마땅한 설득 없이 프로젝트에 추가 투입되었다. 완성도 있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철수가능 시점 이후에는 빠르게 철수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러한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고, 열심히 일하는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 심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직장 동료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같이 고생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에 대해 나름의 회고를 해보았을때,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선 회사에서 많은 부분이 부족하였다는 게 보이고, 현 시점에 와서는 또다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어 2024년은 같은 문제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24년을 대하는 자세
목표1. 블로그에 글을 100개 이상 작성한다.
구체적으로는
- 도서 리뷰를 10개 이상
- 정제된 글 30개 이상
- 정제되지 않은 사소한 글 60개 이상
을 목표로하고 있다. 23년에 나름 잘 지켜왔던 목표를 좀 더 발전시켜보고자 한다.
남들에게 보여질거란 글을 작성할 때에는 (물론 많은 분들이 보고있지는 않지만) 단순히 메모장에 나만을 위한 글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글을 다듬는 시간이 발생한다. 아직 글을 많이 작성해보지 않아 해당 능력이 부족하지만, 남들에게 읽기 쉽고 재밌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노력해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또한 2023년을 회고하면서 매일 작성한 노트를 살펴보는데, 중구난방으로 적혀있어서 요걸 잘 정리하는 노하우도 얻어가야겠다.
목표2. 책을 30권 이상 읽는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50권으로 설정할까 하다가, 30권 읽기도 나름 도전적이라고 생각되어 30권으로 변경하였다. 유투브를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하며 책을 많이 읽는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위대하신 페이커 선수도 책을 많이 읽으신다) 제일 미루기 쉬운 습관이라 지켜지지 않는 때가 많은데, 한 달에 하루정도는 아예 독서의 날로 지정하여 책을 많이 읽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목표3. 운동을 꾸준히 한다.
세부목표
- 24년 매주 5km 이상 달려, 총합 250km 이상 달린다. (사실 달리기를 올해 처음 해보는 거라, 이게 도전적인 목표인지는 잘 모르겠다)
- 68~70kg 범위의 체중을 65kg 수준으로 되돌린다. (요것도 근육량이 늘어남에 따라 체중자체는 안변할 수도 있다)
-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여, 10km 64분 이내 또는 하프 마라톤 2시간 20분 내에 완주한다.
- 자전거 그란폰도에 참여하여, 상위 70% 수준의 기록으로 완주한다.
2023년은 (핑계일수도 있지만) 프로젝트로 인한 잦은 야근으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정말 부족했다. 따라서 운동을 많이 하지도 못했고, 체력도 많이 약해진 기분이다.
러닝을 잘 하기 위해선 많이 달려봐야 하고,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도 많이 타봐야 한다. 러닝은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계획을 세우기가 편한데, 라이딩은 내년에 얼마나 많이 탈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하였다. 건강도 챙기고, 일하는 자세도 좋아졌으면 좋겠다.
정리
목표를 적어보았는데, 어쩌면 뻔한 목표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목표를 더 갖고있긴 한데 (자산 X원 모으기 등) 공개하기에 두려운 부분은 제외하였다.
추가로 목표가 생긴다면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 생길 것 같고, 해당 목표만 잘 실천하여도 크게 후회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24년도 잘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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